어제 유학생활 45일차가 겪기에는 너무나 충격적인 일을 겪었다. 물론 잘 해결되었기에 이 포스트를 쓰고 앉아 있다. 여권을 잃어버렸었다...사실 잃어버렸다기보다는 놓고 왔다고 하는 게 정확할 것 같다. 우체국에서 복사기로 사본을 뽑고 나서 깜빡하고 여권을 복사기 안에 넣어놓고 나온 것이다. 학원 수업이 끝나고 집에 와서 가방 안을 살펴보니 뭔가 허전했다... 햄버거를 먹는데 감자튀김 없이 먹는 것마냥 허전했다...마음을 가다듬고, 편하게 앉은 뒤 눈을 감고 시간을 되돌려, 전지적 시점으로 나의 모습을 떠올려보았다. 지하철을 탔고, 갈아탄 뒤, 우체국, 복사기, 여권...아 슈벌...진짜 욕이 저절로 나오더라.
정말 눈 앞이 깜깜했다. 외국인의 경우에는 여권이 신분증의 역할을 하는데다가, 여권에 체류증과 비자까지 발급되어 있으므로 분실 시에는 매우 복잡해진다. 또한 여권이 범죄에 사용될 수도 있다. 특히나 한국인의 여권은 값어치가 높다는 사실. 한국 여권은 무비자로 단기간(정확한 기간은 모르겠다) 체류가 가능해서, 비싼 값에 팔린다고 한다.
그 순간 우체국에 지금이라도 가봐야 되나 고민했다. 하지만 시간이 밤 9시였기에 가지 못했고, 아침에 조낸 일찍 일어나서 우체국을 가보기로 했다. 다행히 7시30분에 깼다(이게 조낸 일찍 일어난 거임). 우체국에 한 9시쯤에 도착했나??복사기를 확인해보니 없었다...멘탈을 부여잡고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은 채 우체국 직원에게 물어보았다. 내가 도착하기 전에 어떤 아주머니가 여권을 발견했고, 우체국에서 보관하고 있었다ㅠㅠmerci를 몇번을 말하며 나왔는지 모르겠다.
최악의 경우를 대비하며 여러가지 정보를 찾아보았었다. 혹시라도 이런 일을 겪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길.
*******정확한 정보 아님. 인터넷을 통해 얻은 내용들일 뿐임. 참고만 하시길********
-여권을 분실, 혹은 도난당했을 경우, 관할 경찰서에 최대한 빨리 간다. 가서 경위를 말하면, 일종의 진술서(?)를 준다고 한다. 여권이 현재 없다는 내용이겠지 아마?
-그 다음에 파리 대사관에 간다. 여권을 새로 발급받는다.
-여기서 아마 갈릴 것이다.
1. 이미 OFII 신체검사를 받았고, vignette가 발급된 사람이라면, 새로운 여권&비자 사본&체류증 사본(미리미리 복사해놓으시길)&경찰 진술서면 된다는 게 조사해본 바에 의한 결론이다. 확실히 하려면 자기 자신을 증명할 수 있는 각종 사본은 다 가져가는 게 좋을 것 같다.
2. 아직 신체검사를 받지 않은 경우라면, 거기에다 학교 혹은 어학원조차 아직 가지 않았다면!!!!!!!그냥 가지고 있는 서류 및 사본은 싹 다 가져가라. 불어로 설명하던, 영어로 설명하던 말만 잘하면 될 것이다. 최대한 불쌍한 표정 짓고 말이다.
역시나 제일 좋은 방법은 항상 조심하는 것이다. 정말 여권이 지금 나한테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의 감정은, 표현할 길이 없는 것 같다. 최대한 가깝게 비유하고자 노력해보면, 의식이 빠져나가는 듯한 느낌이 들면서 시각은 아득해지고, 땅이 정말 꺼지는 듯한 느낌이었다...
조심 또 조심. 괜한 개고생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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