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2014

Her(2013)


*주관적인 글임*

간만에 영화를 봤다. 프랑스에 오고 나서 첫번째로 본 영화다. 한국에 있을때부터 상당히 관심있었던 영화였다. 영화제목이 참 마음에 들었고, 호아킨 피닉스와 스칼렛 요한슨이 나온다는 점, 또 아케이드 파이어가 OST에 참여했다는 점. 포스터 또한 마음에 들더라.
주관적인 평부터 해보자면, 영화 자체는 10점 만점에 6점.
일단 무엇보다도 소재가 참신했다. 컴퓨터 운영체제와 사랑에 빠지는 남자...근데 솔직히 소재의 참신함을 빼곤 남다른 점은 없는 것 같다. 그거 빼곤 그냥 평범한 연애 영화라 생각된다(물론 호아킨 피닉스의 연기는 말 할 것도 없고). 알콩달콩 연애하다, 싸우고, 다시 화해하는. 사실 이 구조 자체가 연애 영화에서는 빠질 수 없다. 그렇기에 영화의 구조를 가지고 뭐라 할 수는 없는거고(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로맨스 영화는 <500일의 썸머>, <비포 시리즈>).
이 영화는 지나치게 영상미에 신경 쓴 느낌이다. 특히 색감. 파스텔 톤의 느낌이 강한데, 지금 생각해보니 웨스 앤더슨의 <문라이즈 킹덤>과 비슷하다. 그 영화는 지나치게 동화 같아서 별로였는데, 이 영화도 그런 경향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 점이 제일 마음에 들지 않았다. 왜 영화를 굳이 파스텔 톤으로 덕지덕지 꾸며놓을까?? 현실감만 떨어트려 몰입을 방해하는 것 같은데(여자들은 이런 걸 좋아한다 그러더라). 혹시 미래의 잠재적인 독자분들 중 파스텔 톤을 좋아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저를 이해시켜주세여...
쓰다보니 단점만 썼다...기대가 컸기 때문인지 몰라도 전체적으로는 실망했다. 솔직히 로맨스 영화를 보는 이유는 연애의 달콤함을 느껴보고자 함이라 생각하는데, 이 영화는 달달하기보다는 그냥 혁신적인 운영체제를 광고하는 영화 같았다(그리고 상당히 눈이 돌아갈만한 전자제품들, 기술들이 많이 나온다!!). 그렇다고 현실적인 로맨스 영화도 아니고. 그래도 2시간이 아까운 영화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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