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관적인 글임*
주관적인 평부터 해보자면, 영화 자체는 10점 만점에 6점.
일단 무엇보다도 소재가 참신했다. 컴퓨터 운영체제와 사랑에 빠지는 남자...근데 솔직히 소재의 참신함을 빼곤 남다른 점은 없는 것 같다. 그거 빼곤 그냥 평범한 연애 영화라 생각된다(물론 호아킨 피닉스의 연기는 말 할 것도 없고). 알콩달콩 연애하다, 싸우고, 다시 화해하는. 사실 이 구조 자체가 연애 영화에서는 빠질 수 없다. 그렇기에 영화의 구조를 가지고 뭐라 할 수는 없는거고(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로맨스 영화는 <500일의 썸머>, <비포 시리즈>).
이 영화는 지나치게 영상미에 신경 쓴 느낌이다. 특히 색감. 파스텔 톤의 느낌이 강한데, 지금 생각해보니 웨스 앤더슨의 <문라이즈 킹덤>과 비슷하다. 그 영화는 지나치게 동화 같아서 별로였는데, 이 영화도 그런 경향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 점이 제일 마음에 들지 않았다. 왜 영화를 굳이 파스텔 톤으로 덕지덕지 꾸며놓을까?? 현실감만 떨어트려 몰입을 방해하는 것 같은데(여자들은 이런 걸 좋아한다 그러더라). 혹시 미래의 잠재적인 독자분들 중 파스텔 톤을 좋아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저를 이해시켜주세여...
쓰다보니 단점만 썼다...기대가 컸기 때문인지 몰라도 전체적으로는 실망했다. 솔직히 로맨스 영화를 보는 이유는 연애의 달콤함을 느껴보고자 함이라 생각하는데, 이 영화는 달달하기보다는 그냥 혁신적인 운영체제를 광고하는 영화 같았다(그리고 상당히 눈이 돌아갈만한 전자제품들, 기술들이 많이 나온다!!). 그렇다고 현실적인 로맨스 영화도 아니고. 그래도 2시간이 아까운 영화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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