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2014
The Hobbit: The Battle of the Five Armies Teaser Trailer
호빗 시리즈의 마지막 편인 '다섯 군대의 전투'가 공개됐다(정식 한글 부제인지는 모름).
영화 커뮤니티에 가보면 항상 호빗 시리즈에 대해 나오는 말이, '별로 길지도 않은 원작을 3편으로 나눠 개봉하는 건 무리수가 아니냐'인데. 사실 걱정되기는 한다.
영화 1편과 2편이 책의 분량으로 치면 약 80퍼센트 정도라고 생각한다. 책을 읽은지 좀 돼서 가물가물하기는 한데, 스마우그가 호수마을에서 깽판치고, 그뒤에 다섯군대가 에레보르의 보물을 놓고 전투를 벌인 뒤에 (당연하게도)빌보가 마을로 돌아오는 게 소설의 나머지인데...(길어보이지만 상당히 짧게 다뤄진다)
문제는 소설 상에서는 비중 있게 다뤄지지 않는 이 부분을 2시간 30-3시간짜리로 만들었다는 거다. 오히려 소설 상에서는 빌보 일행이 외로운 산에 가는 여정, 스마우그와의 대면이 더 비중 있었다. 그러다보니 3편에서 분량을 뽑아먹기 위해 원작에는 등장하지 않는 역들도 나오고, 심지어 러브라인까지 넣어버리는 무리수를 둔 잭슨 횽. 솔직히 러브라인은 극장에서 보고 간만에 강렬한 오글거림을 느꼈을 정도였다. 원래는 2부작으로 계획이 되어 있었던 프로젝트고, 2편이 소설 <호빗>을 담아내기에 딱이라는 게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바였는데, 잭슨 횽이 3편을 어떻게 그려냈는지 몹시 궁금하다.
또 그래픽 또한 논란의 여지가 있다.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을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10년 전에 만들어진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사실적인' 그래픽을 자랑한다. 인류의 운명을 건 전투의 현장을 헬기에서 생중계로 보여주는 것마냥 사실적이다. 그러나 이번에 공개된 트레일러를 보면, 뭐랄까 이질감이 든다. 그래픽 자체는 좋은데, 그냥 가짜같다는 게 느껴진다. 극장에서 제작진이 강조하는 HFR 3D로 보면 어떨진 모르겠지만(확실히 인상적인 기술이긴 하다), 트레일러 상으로만 봤을땐 그렇게 느꼈고, 그런 사람이 꽤 있다.
역시나 이번 포스트 또한 비관론이 흘러 넘친다...나 완전 긍정적인 사람인데ㅠㅠ아무래도 정말 좋아하는 시리즈이다 보니 그런것 같 다. 잭슨 횽이 잘 만들었길 바라고, 어느새 이 시리즈 또한 마지막 장만 남았다. 시간 참 빠르다. 1편을 봤을 땐 말할 것도 없고, 2편을 보고 극장을 나오면서 친구랑 '아 슈발 3편 언제 나옴ㅡㅡ' 했는데 4달 남았다니(12월 개봉);;;;개인적으로 2편을 보면서 '바르드'가 상당히 마음에 들었었다. 배우도 멋있고, 극중의 캐릭터 또한 마음에 든다(워낙 궁수 캐릭을 좋아해서;;;). 3편에서 얼마나 멋있게 나오려나 궁금하다. 이게 무슨 말인지는 다 알겠지...
7/28/2014
The Last Of Us(2013)
모처럼 센치한 밤이기에 삘을 이어받아 하나 더 써 볼까한다.
얼마 전, 유튜브를 통해 내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아프리카BJ의 라스트 오브 어스 플레이를 정주행했다. 한국에서 그가 엔딩을 보는 걸 보긴 봤었는데, 끝부분만 본지라 처음부터 시청했다. 이 게임을 접하기 전엔 내가 항상 손에 꼽는 순위의 게임은 <바이오쇼크 시리즈>, <폴아웃 시리즈>이었는데, 손가락을 이젠 하나 더 써야 할 것 같다.
흔히 '영화같다'라는 표현을 많이 쓴다. 좀만 멋있으면 '와 영화같다'라고 그래서 별로 좋아하는 표현은 아닌데, 이 게임은 진정 '영화같다'. 액션이 화려하거나, 멋진 연출이 있는 게 아니다. 하지만 게임의 스토리에 플레이어는 완벽히 몰입된다.
일단 오프닝부터가 마음에 든다. 개인적으로는 영화건, 게임이건 오프닝 시퀀스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본인인데, 이 게임은 엄청나다. 아직 게임을 접해보지 않은 사람들도 있으니 누설을 할 순 없지만, 짧고 강렬하다.
또한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나뉘어 진행된다는 것이 마음에 든다. 바이러스가 발발한 시점, 즉 오프닝 이후 20년이 지난 시점에서의 여름에서 게임이 시작되고, 시간이 흘러 봄이 되면 게임이 끝난다. 별 거 아닌 것 같지만 매우 센스있는 연출이다. 계절마다 가지고 있는 상징성이 게임의 스토리와 잘 맞아 떨어지며 진행된다. 보면 알 것이다.
이 게임이 정말 대단한 건 긴 플레이 타임 내내 몰입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게임들은 플레이하다보면 질리는 때가 있다. 헌데 이 게임은 머릿속에서 떠나가질 않았다. 밖에 나가 있으면 '아 빨리 집가서 뒤에 어떻게 됐나 보고 싶다' 할 정도였다(물론 나는 유튜브로 시청만 했을 뿐이지만). 게임을 하다 보면 주인공 조엘과 일심동체가 되어 있을 거다.
조엘의 심경이 변화하는 걸 지켜보는 것 또한 재미다. 맨 처음에 엘리를 만났을 땐 짐밖에 되지 않는다고 여겼지만, 어느새 자신도 모르게 목숨을 걸면서까지 엘리를 지킨다. 이 또한 게임의 스포일러가 되니 자세히 언급은 할 수 없지만, 엘리라는 소녀가 조엘의 인생의 한 부분이 되어 가는 과정이 참 감동적이다. 결말 또한. 그러니 게임 제목도 <The Last of Us>지.
이 게임이 초명작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던 큰 이유 중 하나. 바로 OST. Gustavo Santaolalla라는 사람이 작곡했다고 하는데, 기타의 선율이 게임의 분위기를 완벽히 표현한다. 흔히 생각하는 따스한 선율이 아닌, 가슴 한 구석을 쥐어짜는 애잔한 선율. 서로가 속고 속이고, 좀비들이 들끓는 세기말 속에서 피어난, 바람 속에 흔들리는 가녀린 꽃 같다고나 할까.
여기 OST의 메인 테마 두 곡. 꼭 들어 보시길.
이 게임을 통해 입증된 것이 있다.
게임은 예술이다.
Her(2013)
*주관적인 글임*
주관적인 평부터 해보자면, 영화 자체는 10점 만점에 6점.
일단 무엇보다도 소재가 참신했다. 컴퓨터 운영체제와 사랑에 빠지는 남자...근데 솔직히 소재의 참신함을 빼곤 남다른 점은 없는 것 같다. 그거 빼곤 그냥 평범한 연애 영화라 생각된다(물론 호아킨 피닉스의 연기는 말 할 것도 없고). 알콩달콩 연애하다, 싸우고, 다시 화해하는. 사실 이 구조 자체가 연애 영화에서는 빠질 수 없다. 그렇기에 영화의 구조를 가지고 뭐라 할 수는 없는거고(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로맨스 영화는 <500일의 썸머>, <비포 시리즈>).
이 영화는 지나치게 영상미에 신경 쓴 느낌이다. 특히 색감. 파스텔 톤의 느낌이 강한데, 지금 생각해보니 웨스 앤더슨의 <문라이즈 킹덤>과 비슷하다. 그 영화는 지나치게 동화 같아서 별로였는데, 이 영화도 그런 경향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 점이 제일 마음에 들지 않았다. 왜 영화를 굳이 파스텔 톤으로 덕지덕지 꾸며놓을까?? 현실감만 떨어트려 몰입을 방해하는 것 같은데(여자들은 이런 걸 좋아한다 그러더라). 혹시 미래의 잠재적인 독자분들 중 파스텔 톤을 좋아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저를 이해시켜주세여...
쓰다보니 단점만 썼다...기대가 컸기 때문인지 몰라도 전체적으로는 실망했다. 솔직히 로맨스 영화를 보는 이유는 연애의 달콤함을 느껴보고자 함이라 생각하는데, 이 영화는 달달하기보다는 그냥 혁신적인 운영체제를 광고하는 영화 같았다(그리고 상당히 눈이 돌아갈만한 전자제품들, 기술들이 많이 나온다!!). 그렇다고 현실적인 로맨스 영화도 아니고. 그래도 2시간이 아까운 영화는 아니다.
7/27/2014
방향
*미래의 잠재적인 독자들에게*
글쓰는 습관이 상당히 싸가지 없어 보이는 식의 반말인지라 이해를 부탁드린다. 매우 어린 나이이지만, 그렇다고 존댓말을 쓰자니 어색하다.
프랑스 유학생활의 첫번째 달이 나름 무난하게 지났다. 그런데 하루 일과가 끝나고 집에 와서 이것저것 하다보면 왠지 모르게 글이 쓰고 싶더라. 뭐 사실 초중고 시절에도 글쓰기를 한다고 담탱께서 말씀하시면 '졸라 귀찮게 하네' 하다가도 글쓰기에 몰입하던 본인. 글을 쓴다는 걸 싫어하진 않는다. 졸라 귀찮을 뿐이지.
시간을 거슬러, 2000년대 중반 즈음에 블로그를 초딩시절에 해본적이 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생각해보니 아무도 내 글을 보지 않는데 이게 뭐하는 짓인가 하고 블로그를 접었었다. 이것이 바로 블로그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겪는 문제점인 것 같다. 졸라 열심히 썼는데, 글을 읽어주는 사람이 없다. 사실 지금 블로그를 시작하면서도 그 생각이 지배적이다. 그냥 글 쓰는 욕구를 푸는 용도로 쓸련다. 그러다 누가 보면 보는 거고, 말면 나 혼자 놀지 뭐.
뭐 여러가지에 대해 다룰 예정이다. 영화, 음악, 게임 등등. 내가 관심있는 분야들에 대해서, 전문적인 수준은 아니겠지만. 또 프랑스에서의 생활에 대한 글들도 쓸 수 있겠고.
글쓰는 습관이 상당히 싸가지 없어 보이는 식의 반말인지라 이해를 부탁드린다. 매우 어린 나이이지만, 그렇다고 존댓말을 쓰자니 어색하다.
프랑스 유학생활의 첫번째 달이 나름 무난하게 지났다. 그런데 하루 일과가 끝나고 집에 와서 이것저것 하다보면 왠지 모르게 글이 쓰고 싶더라. 뭐 사실 초중고 시절에도 글쓰기를 한다고 담탱께서 말씀하시면 '졸라 귀찮게 하네' 하다가도 글쓰기에 몰입하던 본인. 글을 쓴다는 걸 싫어하진 않는다. 졸라 귀찮을 뿐이지.
시간을 거슬러, 2000년대 중반 즈음에 블로그를 초딩시절에 해본적이 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생각해보니 아무도 내 글을 보지 않는데 이게 뭐하는 짓인가 하고 블로그를 접었었다. 이것이 바로 블로그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겪는 문제점인 것 같다. 졸라 열심히 썼는데, 글을 읽어주는 사람이 없다. 사실 지금 블로그를 시작하면서도 그 생각이 지배적이다. 그냥 글 쓰는 욕구를 푸는 용도로 쓸련다. 그러다 누가 보면 보는 거고, 말면 나 혼자 놀지 뭐.
뭐 여러가지에 대해 다룰 예정이다. 영화, 음악, 게임 등등. 내가 관심있는 분야들에 대해서, 전문적인 수준은 아니겠지만. 또 프랑스에서의 생활에 대한 글들도 쓸 수 있겠고.
피드 구독하기:
덧글 (Atom)

